[편집국에서]‘10년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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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10년의 기다림’

  • 승인 2017-03-27 16:25
  • 신문게재 2017-03-28 3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문승현 기자
▲ 문승현 기자
“일은 많은데 위상은 낮다.”

지역 25만 중소·벤처기업 지원행정을 총괄하는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안팎에서 들리는 얘기다.

사연은 이렇다. 차관급 외청인 중소기업청에는 12개 지방중소기업청이 딸려있다. 이중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청은 1급청이고 대전충남청을 포함한 나머지 7곳은 2급청이다.

1급청과 2급청은 청장의 지위는 물론 인력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관가의 엄격한 위계구조대로 위치와 위상에 걸맞는 일이 주어진다면 문제없지만 현실은 항상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 관련 최신 통계인 2014년말 기준으로 대전충남중기청 관내 중소기업은 24만9448곳이다. 2013년말 23만6906곳과 비교해 무려 1만2542곳 늘었다.

같은 기간 대전이 9만7947곳에서 10만1577곳(3630곳↑), 세종 6700곳에서 8246곳(1546곳↑), 충남은 13만2259곳에서 13만9625곳(7366곳↑)으로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4개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 한·중자유무역협정(FTA)과 동남아권 교역 증대, 서해안 개발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부터 본론이다. 같은 2급청인 인천청 관할 중소기업은 17만2028개, 강원청 11만9993개, 충북청은 10만8936개에 불과하다.

7만3894개 중소기업을 관할하는 울산청은 지난해 3월 부산울산중소기업청 울산사무소에서 2급청으로 승격했다.

1급청인 광주전남청 관내 기업(제주포함)은 27만7235개로 대전충남청보다 2만7000여 곳 많을 뿐이다.

서울청, 경기청, 부산청을 제외한 1급 지방청은 2개 시·도를 관할하지만 대전충남청은 세종까지 3개 지역을 맡고 있어 업무수요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지원행정은 복잡다양해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수적인데 대전충남청은 2급청이어서 업무조정에 한계가 있다는 볼멘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탄핵정국으로 5월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지역 중소기업계는 다시 희망을 품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들의 중소기업부(가칭) 신설 공약과 함께 숙원인 대전충남청 1급청 승격도 일종의 ‘묶음’처럼 더 힘을 받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전충남청이 2급청으로 오른 게 2007년 3월이니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을 올해는 꼭 확인받고 싶다는 바람으로 들린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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