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0년 지났는데도, 인프라와 재건축 기대감 여전
▲ 아파트 |
준공 30년이 지났어도 인기가 식지 않은 대전의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
화려하고 하늘로 치솟은 고층의 서구 신도심과 유성구 아파트와는 현재 비교할 순 없지만, 잘 갖춰진 인프라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나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아파트가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다.
1986년 삼성물산이 준공한 곳으로, 소형에서부터 대형면적까지 2526세대나 되는 대단지다.
▲ 30년이 넘은 오류동 삼성아파트 |
가장 큰 강점은 위치다. 서대전역과 지하철이 다니는 서대전네거리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원, 상권, 병원, 교육 등 전반에서 생활인프라를 가진 아파트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통적인 얘기다.
30년이 넘었음에도, 공급면적 91.07㎡가 2억 400만원∼2억 2500만원, 102㎡가 2억 2000만원∼2억 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년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향순 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장은 “삼성아파트는 풍부한 인프라를 고루 갖춘 곳이며, 특히 재건축이 된다면 최고의 가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동 영진로얄아파트도 있다. 1986년 지은 곳으로, 212세대(2개동)뿐이다. 매매가는 전용면적 61.2㎡ 9000만원∼1억 400만원, 79.29㎡ 1억 500만원∼1억 3000만원으로, 재건축 기대감으로 몇 년째 변동이 거의 없다.
▲ 대전역 주변 |
동구에는 홍도동 청룡아파트가 대표적이다.
1979년 계룡건설이 지은 곳으로, 13개동 434세대다. 최고층은 5층이다. 전용면적 54㎡ 6900만원∼7500만원, 60㎡ 7000만원∼7500만원, 72㎡ 9200만원∼1억원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 변동은 연간 50∼100만원 수준이지만, 매입 후 팔지 않는 입주민이 많아 거래도 거의 없다.
강동식 공인중개사협회 동구지회장은 “재건축 조합원이 있는데다, 홍도육교가 지화하돼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에는 경남아파트가 있다. 1986년 지었지만, 비싸지 않고 대중교통 등 생활인프라가 있어 연간 매매가 변동률은 1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곳이다. 1단지는 재건축이 예정돼 있지만, 부지가 넓지 않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덕구 중리동과 법동, 읍내동에 있는 삼호와 영진, 현대아파트들도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프라도 필요하고 주민의견도 중요하지만, 재건축은 원활한 사업 추진과 사업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와 조건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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