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지역대학들이 등록금을 책정한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극명한 차이가 눈에 띈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정원 외로 뽑는 유학생 등록금에 한해 등록금 상한제 적용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대학 측에 공문을 보냈고, 수도권 대학들은 이에 근거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등록금을 줄줄이 인상했다.
경희대는 전년 대비 유학생 등록금을 7% 인상,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22만원을 인상했으며,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했다.
한양대와 중앙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은 5%, 동국대와 숭실대 등은 3%씩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 학교들도 올해 국내 학생 등록금은 동결했다.
하지만 지방대학은 달랐다.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충남대만 등록금을 인상했으며, 한남대, 배재대, 대전대, 우송대, 한밭대 등 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을 모두 동결했다.
충남대의 경우 재학생에 대한 등록금을 동결 결정을 했으며, 외국인 학부 유학생에 대해서는 학과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1인당 15만원씩을 인상했다. 현재 재학중인 학부생 450여명이 적용대상이며, 등록금 인상으로 6700여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충남대가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한 이유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10년째 등록금을 동결해 대학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인데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장학금 지급 등 많은 혜택을 주고 있어 내국인 학생에 비해 비용이 더욱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부의 상한제 적용 배제를 근거로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역의 대학들은 대학마다 연간 15억여원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문화탐방, 장학금 지급 등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해마다 감소세다. 이마저도 50% 이상이 중국 유학생들이어서 외교적 문제 등으로 유학생 감소가 예견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얼마전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수도권 대학들이 공공연하게 유학 컨설팅 업체를 통해 커미션이 오고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대전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갈수록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수도권 대학들이 공격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면서 지방 사립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에게 차별을 둘경우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어찌보면 국내 재학생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데도 지방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차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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