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금산 출신인 박태우 고려대 교수가 보는 충청대망론의 마지막 기대주는 정운찬 전 총리다. |
50여일 남은 대선일정에서 각 정당은 후보선출을 위한 로드맵을 가동하며 대선 전 새로운 판을 짜는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왔던 충청민들의 표심도 아직은 새로 짜이는 정치판을 보면서 관망중이란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전국에 산재한 출향민까지 합해서 대략 한국 인구의 26~27%의 인구구성비율을 점유한 충청민들은 과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만약 충청도와 인연을 갖은 후보가 나온다면 아무래도 그 쪽으로 표심이 어느 정도 흘러 갈 개연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각종 선거서 어느 당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추 역할을 해온 충청인들이 이 번 대선도 결정적인 순간에 대통령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 일까.
지금 진행 중인 조기대선에서도 ‘반기문 충청대망론’이 한창일 때는 충청민심이 지향하는 목표점이 비교적 명확했지만, 그가 중간에 낙마하고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안희정 충남지사쪽으로 일정 부분 흘러가는 민심의 흐름도 느껴지었다.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 이인제 전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대선 출마 선언으로 누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부상 되기를 바랐지만 지금 공당에서 경선을 치루는 후보들이 공식 후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지금 출마 선언을 하고 특정 당 소속이 아닌 자연인으로 움직이는 정 전 총리가 어떤 행보를 하는지를 보는 충청인 들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누군가 충청민의 바람을 전할 수 있는 대선주자가 건재하기를 바라는 맘일 것이다.
반 전 총장 낙마 후 그 빈자리를 정 전 총리가 일정 부분 매울 수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지금 김종인 전의원이 추진 중인 제3 지대 연합론이 잘 작동하면 정 전 총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고려대 교수/정치평론가>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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