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전 총리가 26일 오전 충청포럼 회원 200여명과 함께 서산 도비산에 올라 19대 대선 완주를 약속했다. |
반기문 지지 그룹 흡수에 주력
충청 여권 의원과 스킨십 강화
“19대 대선 반드시 완주할 겁니다.”
‘동반성장 전도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공주 출신)가 ‘충청대망론’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충청인의 전폭적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26일 오전 충청포럼 전국 회원 200여 명과 함께 충남 서산의 도비산 산행에 나섰다. 시산제에 참석한 후 산행은 빠지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돼 ‘완주’했다.
이날 산행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고리로 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반기문 대망론’을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어 관심을 모았다. 서산은 성 전 회장의 고향이고 그가 충청포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 지지층‘시프트’가 정운찬 전 총리쪽으로 향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예산 수덕사와 충의사를 찾아 자신의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 행을 권유했던 홍문표 의원(바른정당, 홍성 예산)이 동행, 다시 한번 충청권 범보수 세력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돌았으나 홍 의원은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오는 28일에는 중도일보를 비롯한 대전권 유력 언론사를 찾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충청권 여권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자신과 함께 충청대망론을 실현하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복수의 충청 의원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이 낙마를 한 이유 중 하나가 충청 의원의 전격적인 탈당 및 지지 세력 구축이 늦어진 것이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가 충청 의원들과 스킨십을 넓히면서 도움을 요청했으나 해당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정 전 총리가 확실한 출마 의지를 보이지 않은데다 이전부터 돈이 없어 정치를 하기 힘들다는 등의 ‘유약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이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역대 충청향우회 총재 8명과 오찬을 한데 이어 24일에는 3선의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 갑)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아산 현충사를 찾아 충무공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명사회(총무 임덕규)에 참석, 반 전 총장과 조우하는 등 꺼진 충청대망론 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양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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