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당진서 열린 석탄화력 반대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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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당진서 열린 석탄화력 반대 외침

  • 승인 2017-03-26 13:38
  • 신문게재 2017-03-27 23면
화력발전 등 화석에너지를 거부하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전세계 공동행동 캠페인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 행사가 지난 25일 당진에서 열렸다. 40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의 주제는 '세계 최대 석탄발전소 그만'이었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의 취소와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하라는 외침이다.

충남지역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전체 석탄화력발전소 59기 가운데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다. 그 중 당진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10기로 세계 최대규모다. 게다가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기의 추가 건설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승인 여부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배출로 심각한 주민 건강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석탄화력 설비용량은 전체 발전설비의 30%, 발전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수명을 다한 노후 석탄화력발전 설비를 없애겠다면서도 오히려 9기를 새로 지어 10년 후 석탄발전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들의 에너지 정책과 거리가 멀다. 영국은 2025부터 석탄화력을 완전히 폐쇄한다는 계획이고, 미국은 2020년 이후 신규 건설계획이 없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700만명으로,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자(600만명)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호흡기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을 악화시킬 뿐만아니라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석탄화력은 결코 경제성 있는 에너지원이 아니다.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가장 먼저 석탄화력발전 시설의 점진적 폐기 등을 주장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서서히 건강을 옥죄는 환경 분야는 대선공약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리기 십상이다. 대선주자들은 석탄화력발전에 따른 미세먼지 등 환경피해를 줄일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 생명보다 더 우선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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