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전체 판도 가늠 바로미터될 듯
文 대세론, 安 대안론 누가 웃을까 촉각
사실상의 본선 민주당 경선의 공이 충청권으로 넘어오면서 ‘충청의 선택’이 시작됐다.
현재 판세는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 속 안희정 지사의 대안론이 얼마나 힘을 쓰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 승리를 위해 두 후보 각 세우기가 점입가경인 가운데 전체일정의 반환점이 도는 충청권 경선에서 누가 웃을지 정치권의 촉각이 모으고 있다.
27일과 28일 국민과 일반당원을 상대로 ARS투표가 시작된다. 29일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순회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 6시께엔 충청권 경선 스코어와 전초전이었던 호남권 경선과의 합계득표수도 발표된다.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권은 호남권에 이어 두 번째로 경선이 열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승리하면 선두는 전체 경선판도의 승기를 굳힐 수 있다.
반대로 2~4위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충청권은 안 지사의 ‘텃밭’이다. 안 지사는 지난 7년간 충남도정을 책임지면서 한 번도 민주당을 택하지 않은 충남에서 당선돼 수년간 시도지사 평가 1위를 차지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충청권에서 안 지사의 정치적 이미지와 조직력의 경우 전국 어느 곳보다 월등하다고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결과가 27일 나오는 가운데 여기서 선전하면 우위를 점한 충청권 경선도 가져오면서 전체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것이 안 지사의 전략이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보수 진영으로의 확장성이 가장 커 영남권과 선거인단이 50%에 달하는 수도권 경선에서도 해볼 만 하다는 것이 안 지사 계산엔 깔려 있다.
하지만, 충청권 경선을 전후해 안 지사 전략대로 될는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표의 충청권 지지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도일보 등 전국 7개 지방지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지난 21~22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에서 문 전 대표 34.2% 안 지사 30.5%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호남에 이어 충청권까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세론을 확인할 경우 영남-수도권 등 남은 경선일정이 문 전 대표에게 손쉽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밴드왜건(bandwagon) 효과’처럼 어차피 될 사람을 찍어주는 성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다만, 경선을 앞두고 터진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과 캠프 영입인사 ‘부산대통령’ 발언, 투표소 투표결과의 SNS유출 논란 등이 문 전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극복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일정 상 충청권의 결과가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세론과 안희정 대안론 가운데 충청표심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