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오후 10시까지 학원 운영하면서 이후엔 개인과외 강의 하기도
우후죽순 생기는 개인과외에 학생 피해보기도 해
세종지역 사교육업계가 학원 설립보다는 공부방 등 개인과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원 설립과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제한요소가 많지만, 개인과외는 제한이 덜할 뿐더러 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임대료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6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원은 332곳에 달하며 교습소는 63곳에 달한다.
학원의 경우에는 강의 면적이 최소 60㎡를 충족해야 한다. 강의 면적과 다른 업무 공간까지 합할 경우, 실제 학원을 설립하거나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보다도 넓은 면적을 임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세종의 경우, 상가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있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가 소유주들이 임대료를 무작정 내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학원 설립 및 운영자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더구나 초등생은 오후 9시, 중고생은 오후 10시까지 수업 제한이 있다보니 학원 설립자들은 이후에는 공부방 형태의 개인과외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교습소 역시 심야 수업 제한 시간이 학원과 동일하게 적용되다보니 개인과외 형태로 나서는 강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개인과외의 경우에는 공부방 형태로 최대 9명까지 허용하며 제한이 학원, 교습소보다는 완화된 만큼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다.
한 공부방 강사는 “학원의 경우에는 1인당 학습비용도 어느 정도 제한돼 있고 학원 강사로 취업하기보다는 공부방을 운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원 역시 심야 수업 제한시간 이후에는 일부 강사들이 공부방을 추가로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방 등 개인과외에 대한 선호도가 늘면서 세종지역 주택가에도 우후죽순 공부방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일부 공부방 강사의 무조건 성적을 높여주겠다는 호언장담에 기대를 걸었던 한 학생의 경우, 성적이 오르지 않자 다른 공부방 강사를 찾아가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부방 강사는 “수학 점수를 터무니없이 올려준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기도 하고, 진도는 나가지만 실제 학생은 문제를 잘 풀지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너도 나도 공부방이 세종에서는 더 낫다고 하니깐 교수법이 능숙하지 않은 강사들이 난무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 교습소 등에 대한 설립 및 운영에 대한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공부방을 병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공부방 등 개인과외도 해당 제한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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