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학교는 신설된 만큼 신규 체험학습 지역 검토해
지자체, 시교육청 직접 찾거나 관광 자료 전달 최근 늘어
타 지역과 달리 신설학교가 대부분인 세종지역 학교로 전국의 지자체가 현장체험학습 유치를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해 내국인 관광객으로 시선이 옮겨지면서 대규모 인원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초중고 학교가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선호하는 체험장소를 정해놓지 않은 세종지역 신설학교가 지자체로서는 향후 지속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앞선다.
23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세종지역 내 현장체험학습 대상학교(유치원 제외)는 82개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11개교의 초중고교가 신설됐으며 지난해에는 4개의 초중고교가 새롭게 들어섰다.
현장체험학습은 수학여행, 수련활동, 1일형 현장체험 등으로 분류된다.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은 숙박 개념이 포함돼 있으며 1일형 현장체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당일 찾아갈 수 있는 체험활동을 말한다.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학교 신설이 어려운 타 시도와는 대조적으로 세종시는 신설 학교가 급증하면서 지자체로서는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호재로 여기고 있다.
설립된 지 몇 해 지난 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관리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신규 현장체험지 선택에 신중한 편이다.
이와 달리, 신규 설립된 학교는 현장학습 장소를 처음으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도 거치다보니 기존 지역보다는 새로운 지자체에 대한 선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지자체에서는 세종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 알리기에 바쁘다.
지난 21일에는 서천군이 세종시교육청에서 열리는 교감단 교육장에서 서천지역 관광상품을 알리고 관련 홍보책자를 배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앞서 올초에는 경북 고성군에서도 시교육청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에도 10여곳의 지자체가 자체 관광 코스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문과 자료를 시교육청으로 보내기도 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공주와 부여 역시 세종시 수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공주시는 올해 1억2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세종지역 시민과 학생 등을 위한 공주 투어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국의 5000개 학교를 대상으로 공주 역사문화 및 관광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홍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부여군 역시 7000만원 안팎의 예산을 통해 세종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부여 시티투어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만, 세종시 인근 지역은 세종지역 학교의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 선호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은 아니지만 인접지역이다보니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지역 한 중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접한 지역으로 수학여행 등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1일형 현장체험 등의 활동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하지만 공주와 부여지역이 역사적인 의미가 남다른 지역인 만큼 교육적인 효과를 위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는 경주권, 중학교는 영남권과 강원권, 고등학교는 제주도나 영남권, 강원권으로 상당수 떠났다”며 “현장체험학습 장소에 대한 결정은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학교에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시교육청이 나서서 특정 지역으로 유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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