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와 각종 예술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행사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축제 사전 심의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예술단체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기 위한 행사성 축제로 사업을 남발하기보다는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22일 시와 재단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계획 중인 ‘청년연극제’를 비롯해 시민공감콘서트, 아티언스 대전 등 다양한 축제 행사가 진행 계획 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축제들은 실현가능성 등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백화점식 나열로 내실 없이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청년연극제의 경우 올해 권선택 대전시장의 역점과제 중 하나인 청년 정책에 맞춰 정체성과 세부계획도 없이 상업성 대형 뮤지컬 ‘영웅’을 무대에 올리기로 하면서 문화계 비난을 샀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예술 전 장르가 참여한 대중 공감형 콘서트 ‘2016 시민공감 콘서트’ 역시 대전예총만의 행사로 비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취지와 목적이 비슷해 중복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문화재단 매년 선보이고 있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전시 아티언스 대전은 대전시립미술관이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사업과 유사해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축제와 행사 예산 편성에 앞서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축제 사전심의제’ 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지역 축제의 내실화와 적정성 도모를 위해 사전심의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대전은 축제 및 행사 진행에 앞서 민간 예술단체 보조금에 대해서만 민간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적격여부를 사전에 심의할 뿐, 공기관대행사업비로 이뤄질 경우 예산편성에 대한 이렇다 할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검증의 과정없이 지자체의 정책기조에 맞춰 진행되다 보니 뒤늦게 곪아 터지는 것이다. 사업 기획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끝나는 시스템은 축제 적정성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며 “사업 진행에 앞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심의를 진행하는 등 내실있게 축제와 행사를 계획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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