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는 각 대학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비용을 걷지 못하도록 하고 총학생회등 학생자치 기구의 행사비 징수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행사비 징수를 금지할 경우 학생회가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과 MT등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학교가 주관이 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지역대학들의 경우 상당수가 학생회 등이 주관으로 학생들로부터 비용을 걷어 학교 외부에서 숙박을 하는 형태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왔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사실상 학생회가 주관해 외부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지역대학 상당수는 올해 학교가 주도해 교내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시행한바 있다.
3월 중순부터는 각 단과대학과 학과별로 MT가 본격화 되면서 강제성을 띠는 MT비용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MT비용을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강제적으로 걷고 이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학교측에서 학생회를 통해 강제 징수를 막고 있는 추세다.
각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대학 재정 사업인 대학 자율역량강화 지원(ACE)사업의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들이 학생 자체 프로그램에 제약을 두게 될 공산이 커졌다.
대전지역 A사립대 관계자는 “학생회가 주체하는 MT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담임 교수들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고, 사고시 책임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 학생회장이 서약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라며 “학생회 간부들을 매주 불러 각종 안전 교육과 심폐소생술, 성교육 등 다양한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학생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학교측의 학생자치에 대한 제약이 커지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B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규정을 너무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고, 교외 MT등에 대해서 학교측에서 반감을 갖고 있어 학생자치 프로그램을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 학과들도 있다”라며 “점점 대학생활이 개인 주의로 흘러갈 수 있고, 학생자치는 옛이야기가 되는것 같다. 강제성도 띨수 없고 비용 징수도 어려우면 학생들은 학생회 활동을 하기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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