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까.
그러나 시가 관광산업을 위해 투자하는 예산을 살펴보면 인색하기 그지 없고, 인원과 조직도 적어 바람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도일보가 조사한 결과, 서울을 제외한 전국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의 관광예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전시의 관광과 관련된 예산액은 44억 2300만원이다.
이는 부산시 172억 3200만원을, 대구시의 125억 11만원에 견줘 3분지 1, 4분지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광주시 경우, 79억 290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인력도 대전시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1개과에 13명 뿐인 대전시와 달리, 대구와 인천, 광주는 1개과·22명의 인원을 운용 중이다. 부산시는 이보다 많은 2개과·51명이 관광과 관계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담당 업무로 구분해도 대전시의 조직은 복합적이다.
대전시는 관광기획과 관광마케팅, 관광개발 3분야로 나뉘어지나 인천과 광주시는 관광산업이 별도의 계로 각각 존재하고, 대구시는 관광기획과 관광개발만 아니라 문화 유산, 국내·해외 관광 등 5개 계로 구성돼 있다.
관광 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지방공사를 살펴봐도 대전시는 상대적으로 대조된 모습을 보인다.
부산관광공사가 편제된 7개팀 중에 4개팀이 관광관련 조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대행사업의 예산은 42억원에 달한다.
인천관광공사도 조직의 절반 가량인 5개팀이 관광 관련 업무를 맡아 56억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전마케팅공사내 관광관련 조직은 단 1개팀 뿐이다. 공사에 운용되는 팀은 10개지만, 나머지는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가 주최하는 축제도 단 1건인 반면, 부산시는 26건, 대구시 6건, 인천시 2건 등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 경우도, 타 광역시에 비해 소극적이다. 대전시는 시티투어를 여행사에 맡겨 버스 2대로 1일 2회 운행할 뿐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가, 대구시에선 시설관리공단 및 관광협회가 각각 업무를 맡아 버스 3대와 6대로 1일 8회 및 14회의 시티투어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광산업을 지역의 먹거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예산 및 인력 편성이 뒷받침돼야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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