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아시안게임 유치, 신중한 자세 필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아시안게임 유치, 신중한 자세 필요

  • 승인 2017-03-22 15:17
  • 신문게재 2017-03-23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이상문 사회부 기자
▲ 이상문 사회부 기자
대전시의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움직임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권선택 대전시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1993년 엑스포를 언급하면서 아시안게임 유치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 16일 충청권 시도지사 행정협의회에서 권 시장이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를 제안했고, 세종시와 충북도가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대전엑스포가 도시 인프라 구축에 큰 계기가 됐던 만큼, 아시안 게임 유치를 통해 도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열악한 대전 체육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전은 대구나 광주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체육 인프라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대구와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인천과 부산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체육인프라를 확충했다.

대전시는 2011년 기본계획 수립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재원조달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유치로 대규모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세종시도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을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국내외에 선포하려면 국가적인 이벤트가 필요하다. 주거, 교통, 생활 등 도시 완성 시점이 계획상 2030년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도 체육 인프라가 전무해 이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충북도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성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청주 사격장 등 기존 체육시설 활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아시안게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 후 자치단체들이 재정적자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천은 아시안게임 시설 건설과 유지에 1조2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대전시가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하는 이유다.

우선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효율적인 대회 유치 방안과 정확한 대회 경제 효과 등을 검토해야 한다. 관련 예산 확보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 대전세종연구원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이상문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