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 연령 젊어지고 귀어인 가입 늘면서 어촌 활력
충남도 전국 첫 어촌계 진입장벽완화 시범사업 성과 ‘톡톡’
#1. 어촌계 가입회비를 기존 2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고 귀어자는 아예 이를 전액 면제하는 정관을 개정한 보령시 군헌어촌계. 계원 수가 330명에서 421명으로 91명이나 늘었다.
#2. 계원 고령화로 고민하던 서천군 마량어촌계. 가입자격과 가입금 등 까다로운 조건을 없애고 귀어인 가입유도에 주력해 지난해만 5명이 신규계원으로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란 지적을 받아오던 어촌계(漁村契)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령화 극복의 어촌계별 현실적 과제와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시범사업이 맞물리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시범사업은 어촌 공동체 활성화로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 추진되고 있다.
어촌계 수산업협동조합의 계통조직 가운데 하나다. 어촌 마을단위 또는 어업구역을 경계로 법인이나 친목단체로 계를 조직해 생산력 증진과 생활향상을 위한 공동사업을 수행한다. 어장을 공동 경영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충남 도내에는 167개 어촌계가 조직돼 있는데 문제는 어촌의 고령화와 진입장벽으로 조직 자체가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어촌계원의 평균 연령은 초고령사회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높은 마을단위로 조직되는 특성으로 단결력이 높지만 새로운 계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 가운데 신입계원이 내야 하는 가입비는 어촌계마다 계원의 확장성을 제한하는 주요인이다.
어촌계는 어장관리뿐 아니라 각종 자산을 보유해 신입 계원에게 이를 일시금으로 내도록 하는 관례는 어촌으로 귀향하는 귀어자의 1차 장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도록 충남도는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벌여 현재 22개 어촌계가 참여 중인데 뜻밖에 호응도가 높았다. 신규 어촌계원 증가와 소득 증대, 체험 관광 활성화 등 효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우수 어촌계로 선정돼 최우수상을 받은 보령 군헌어촌계와 서천 마량어촌계(우수상), 태안 장곡4어촌계, 서천 송석어촌계, 서산 중왕어촌계(이상 장려상) 등 5곳의 신규 어촌계원만 모두 20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우수 어촌계는 6000만원∼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충남도 오인선 수산산업과장은 “어촌계는 까다로운 가입 조건으로 귀어인 등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 어촌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사업을 분석·보완해 국비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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