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22곳 투표소, 현장참여 ‘뿌듯’
‘조직경선’ 범위 벗어나 보수층 표심향배 주목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이 시작된 22일 대전 유성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이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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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장정 첫걸음에 현장에서 참여하게 돼 뿌듯합니다.”
22일 오전 9시 30분께, 민주당 제19대선 후보자 경선 제67투표소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중도일보 기자와 만나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지지후보에 표시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 일부러 나왔다”며 이같이 경선참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해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제 새 대통령을 뽑아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며 “이 위대한 민주주의 여정에 현장에서 동참했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대견스럽다”고 현장투표에 대한 의미를 부였다.
이날 서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기호순) 후보측에서 나온 참관인 등이 지켜봤다.
투표자들은 신분증을 제시, 민주당 중앙당에서 내려온 현장투표 명단에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고서 기표소에 들어가 흰 종이로 된 투표지에 지지후보에 마킹하는 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은 선관위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했지만, ARS 투표 대상자로 밝혀져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경선인단 최종적으로 214만 333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정치권이 경선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처럼 현장 표심도 요동치고 있음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투표 소감을 물음에 “원래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있는데 (현장투표에서는)본선에서 될 사람을 찍고 나왔다”며 나름대로 정권교체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후보에 한 표를 던졌음을 시사했다.
60대 남성은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도 민주당 경선에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며 “이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경선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장투표는 대전 자치구별 1곳씩 5곳, 세종 1곳, 충남 16곳 등 전국적으로 250개의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시작 오후 6시 종료된다.
대상자는 선거인단을 신청했을 때 ‘현장투표’를 선택한 유권자 투표 종료 뒤 투표소별로 현장에서 투표사무원들이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직접 개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결과는 바로 발표되지 않고 권역별로 ARS투표와 순회투표와 합산한 뒤 알려진다.
ARS 및 순회투표는 호남(25∼27일)을 시작으로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2일) 순으로 네 차례 실시된다.
충청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선인단 모집결과 214만여 명에 달했는데 이는 조직의 힘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조직표 물타기’ 범위는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보수층 표심과 연령층 분포가 최종 결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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