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비례대표)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제염실과 격리병실, 방사능 분진 확산방지장치 등 3개 비상진료 시설을 모두 갖춘 곳은 6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충청지역의 진료기관으로 국한해보면 국군대전병원 뿐이다. 나머지는 서울의 원자력의학원과 동국대경주병원, 영광기독병원, 영광종합병원, 국군함평병원이다.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 체계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인 서울의 원자력의학원이 최상위 기관이다.
그 다음으로 피해 환자를 먼저 맡는 1차 병원과 사태 대응을 돕는 2차 병원으로 나뉜다.
그러나 비상진료 시설을 모두 갖춘 병원을 분류별로 나누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원자력의학원뿐이며, 1차 병원은 동국대경주병원과 영광기독·영광종합·국군함평병원 등 4곳이다. 국군대전병원은 2차 병원에 해당된다. 즉, 서울이 아닌 지역 내 치료를 받는다면 국군대전병원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국군대전병원은 사태 대응을 돕는 게 주목적인 병원이지 피해 환자를 먼저 맡아 담당하는 곳이 아니다.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도 각각 2차 병원으로 지정돼 있으나 무전기세트와 표면오염감시기, 휴대용핵종분석기, 문형감시기, 환자감시장치만 보유하고 있다. 반면, 1차 병원들이 보유한 제염텐트와 전자개인선량계, 표면오염감시기, 휴대용 핵종분석기 등은 갖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 폐기한 것으로 밝혀지며 원자력정책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반입과 파이프로세싱 연구에 따른 방사선 사고를 우려하는 지역민의 불안이 적잖다. 지역에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2만 9900여드럼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어 사실상 방폐장이나 다를 바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의료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시가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촉구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시는 대전을 비롯해 광주·전남 등 중부권이 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임에도 중증질환 거점치료 기관이 부재한 것도 주목,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을 필요하다는 논리로 전개한다. 오는 2021년 안광되는 중이온 가속기와 연계하고, 수도권(4만 7007개)과 영남(2만 2527개)에 비해 부족한 중부권 의료수요에 대응키 위한 목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암 진단 및 치료의 허브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양질의 원자력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건립이 필요하다”며 원자력의학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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