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측 즉효성 수익 여부·재정부담에 부정적
대전시가 현대백화점그룹이 낸 용산동 아웃렛 건립을 위한 대덕테크노밸리(DTV) 관광휴양시설 용지 세부개발계획 제안서를 접수한 가운데 양측이 아웃렛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지역법인 설립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추진 중인 신세계의 사례를 들며 현대 측에 지역법인 설립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 측은 긍정 보다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다
유세종 대전시 경제과학국장은 최근 ‘용산동 현대아웃렛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짓는 신세계처럼 지역 법인이 세워지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대 측에 지역법인 설립을 요청했고, 오너(사주)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현대 측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시로서는 용산동 아웃렛 건립시 지역법인 설립을 통해 취득세와 등록세, 법인세 등 세입유입 등 세수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 측은 지역 법인 설립에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고 있다.
현대 측의 한 관계자는 “지점 형태로 운영하든 현지법인으로 운영하든 지방세는 동일하다. 신설법인 설립 시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리하고 인력운영의 비효율만 나타날 뿐”이라고 밝혔다.
기업인 현대 측 입장에서는 아웃렛 건립이 곧바로 수익이 날지 알 수 없고 법인 설립에 따른 재정적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대전 법인이 설립된다고 해도 시가 기대하는 세수효과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 측의 분석이다.
지역 사회의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한 선출직 인사는 “지역 법인이 만들어지면 좋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지고 있는 아웃렛이 한 두곳이 아니어서 법인 설립이 어렵다고 하더라. 어떻게든 아웃렛 건립이 조속히 추진되는 방향으로 가야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정치권 관계자는 “사업 허가권자인 대전시가 현대 측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지역법인마저 없다면 지역에서 번 돈을 모두 서울로 가져가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웃렛이 건립될 유성구 용산동과 관평동 일원에는 복지만두레와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명의로 추진 확정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잇따라 게첩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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