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오른쪽) |
하재주 원장, 22일 권선택 시장ㆍ27일 허태정 구청장 방문
일각, “단순 보여주기식의 방문은 안 돼…”
<속보>=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부실 의혹, 방사성폐기물 무단 처리 등 원자력 안전에 대한 지역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하재주 신임 원장이 권선택 대전시장을 22일 만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상황보다 협력이 요구되는 시기로 지역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보여주기식’ 만남이 아닌 알맹이 있는 만남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하 원장은 오는 22일 오전 권 시장을 만나 지역 원자력 안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하 원장은 지난 18일 원자력연 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 후, 이틀 만에 권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에 원자력연이 앞으로 지역과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 원장은 취임식 자리에서 “국민에게 깊은 실망과 우려를 끼친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공감한다”며 “안전 없이 연구 없고, 혁신 없이 미래 없고, 전략 없이 효과적인 성과 없고, 생산성 없이 효율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 원자력연은 하나로 원자로 내진 설계가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보강 공사에도 부실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역민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ㆍ처리ㆍ소각하고, 배기가스 측정기록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원자력연의 지역 내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전 원장의 임기가 만료돼 문제를 책임지거나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었다.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태로 약 2개월이 지속된 후, 하 원장이 신임 원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하 원장과 권 시장의 첫 만남에 벌써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한다.
대전 한 시민은 “단순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는 만남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는 자리가 돼야한다”면서 “단발성으로 이 같은 만남이 진행될 것이 아니라 꾸준한 만남으로 자리 잡아 원자력연구원과 지역과의 소통 창구가 마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 원장은 오는 27일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만날 예정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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