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원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시범경기 활약으로 1군 진입 가능할까
시범경기의 가장 큰 목적은 개막 전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하는 데 있다. 새로 합류하거나 새로운 자리에 서는 선수들의 실점 점검을 통해 보완점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국가대표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개막 전 합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 찾기에 여념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 김원석이다. 김원석은 시범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타율이 1할4푼3리로 아쉽지만,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로 나서며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야수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타구판단이나 송구가 불안한 점이 아쉽다.
김원석은 야구가 절실한 선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0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한화에 러브콜을 받았다.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근우의 빈자리는 최윤석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윤석은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프로생활 대부분을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SK시절 정근우와 최정, 나주환의 빈자리를 메웠다. 최윤석은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군 복무를 앞두고 있었지만, 한화는 최윤석의 수비 재능을 높이 샀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주로 뛰었다. 최윤석과 함께 강경학도 경쟁하고 있다. 유격수에 하주석이 버티고 있어 강경학은 2루와 유격수 모두를 소화하고 있다. 방망이에서는 최윤석을 조금 앞서지만, 송구가 불안정하다.
김주현도 눈에 띈다. 김주현은 지난 17일 대전 넥센 전에서 9회 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김주현은 수비가 불안하지만, 좌타자로 타격 재능이 괜찮다. 김주현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나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차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김주현이 제2의 김태균이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투수에서는 사이드암 서균이 단연 돋보인다. 서균은 2경기에서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청원고, 원광대를 졸업한 서균은 2014년 신인 2차 지명에서 8라운드 전체 8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신인 시절 당당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들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 서균은 대학 시절 14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균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김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사이드암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정규시즌에도 잘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좋은 자리다. 한화 이글스 투타에서 새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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