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보수대연합 큰 그림 그리고 있다”
한국당 박찬우 등 일부 초선 의원 보수대통합 건의
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한데 묶는 ‘보수대연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른정당에선 3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자유한국당에선 초선 의원 모임 공동대표인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갑)이 그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대연합이 대선판을 크게 흔들 지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의원은 20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선 국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큰 그림, 보수대연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친소관계에 있는 자유한국당 충청권을 포함한 여러 의원들과 삼삼오오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대연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대해선 “이번 달 말쯤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이 오는 31일, 바른정당이 오는 28일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보수대연합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제3지대 빅텐트론’과 관련해선 “(김종인 전 대표가) 국회의원이 아닌 신분에선 어렵다”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앞서 자유한국당 일부 초선 의원들은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 세력과의 통합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상태다.
모임 공동대표인 박찬우 의원은 “경선과 대선 과정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나아가 보수대통합을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더 큰 명분을 위해 통합하라는 보수 진영의 국민적 요구를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보수 진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불출마 선언 이후부터 ‘보수대통합’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안팎에선 ‘보수대연합’이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데다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가 보수의 희망으로 떠오르면서다.
또 현 상황에 대한 보수 진영의 위기위식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결집 동력으로 작용, 막판 당 대 당 통합이든, 후보 단일화든 보수대연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바른정당이 친박계와의 연대는 강하게 거부하는 만큼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한국당 후보가 될 경우 보수대연합 결성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 지역 여권 관계자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갈라섰지만 결국 뿌리가 같고, ‘보수’라는 이념을 공유하고 있지 않냐”며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어떤 방식이든 같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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