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일보 독자가 "차마 더 지저분한 모습은 공개하지 못하겠다"며 지난 11일 촬영한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예산군 지역 화장실 모습을 제보했다. 20일 기자가 직접 가본 화장실 역시 차마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 더러워져 있었다./독자제공. |
동파 등으로 수리비만 3000만 원 책정에 재개방 시일도 기약 못해 ‘불편’
홍성군ㆍ경찰서, 관리사무실에 최첨단 비상벨까지 설치…‘비교행정’ 대상
예산군이 내포신도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신도시 대표 휴식공간인 홍예공원의 예산군 관할 공중화장실을 홍성군 쪽과 비교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동파되고 오물로 가득 찬 화장실의 정상 이용 시기는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관리 소홀로 제대로 이용도 못한 화장실 수리비만 3000만 원 상당이 투입될 처지다.
20일 내포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째 홍예공원 예산지역 공중화장실이 이용중지 상태다.
변기에 오물이 가득차고 넘친 데다 수도관과 냉ㆍ온풍기까지 동파돼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관리주체인 예산군 산림녹지과가 내린 조치다.
화장실 문에 붙인 공지대로라면 이날 이용중지가 끝나고 21일부터 정상 가동돼야 하지만 재개방은 불투명하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겨울에 화장실 사용 후 문을 열어놔 동파됐고,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에서 화장실을 만들 때 문을 완전히 잠그기 어렵게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청소도 해 봤지만 또 사용하고 넘치고 하니 현재는 더러운 상태인데, LH와 상의해 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LH는 “홍예공원 완공 후 지난 1월 말 예산군에 소유권을 이전해 화장실 관리는 예산군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파 등에 따른 수리비는 3000만 원이 책정됐지만, 하청업체의 일정 문제로 수리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주민들은 예산군의 민원 처리 태도에 불만이 크다.
회사원 A씨는 “예산군청 관할 공중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 제보한다”며 “이미 2월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이 넘게 예산군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화장실 및 장애인화장실에 인분이 넘쳐나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급기야 답답한 마음에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까지 출현했지만, 7일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음은 물론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탄원이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지난 14일 홍예공원에서 예능 방송 런닝맨 촬영을 할 때도 주민들과 일부 제작진이 화장실 문제로 큰 불편을 겪었다”며 “같은 공무원으로서 내포신도시의 이미지를 망치는 것 같아 창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근 홍성군 관할의 청결한 화장실은 주민들 사이에서 비교행정 대상이다.
홍성군은 청소 담당 2명과 시설물 담당 1명의 직원이 일요일까지 교대근무하며 홍예공원과 주변을 관리한다. 한 달 인건비 450만 원 상당, 연 관리비 5억 원 상당을 공원을 비롯한 내포신도시를 위해 투입하고 있다.
노길완 홍성군 산림녹지과 공원녹지팀 주무관은 “홍북면 직원들도 수시로 관리에 동참하고 있고, 군 차원에서 관리 인원과 비용을 차츰 늘릴 계획”이라며 “온풍기와 온수 가동 등 동파 방지를 위해서도 직원들이 신경써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예공원 홍성지역 화장실은 홍성경찰서가 설치한 비명 감지 사이렌도 가동, 체감치안도 높이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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