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중진· 매머드급 즐비 ‘당 간판’ 반영
대연정을 둘러싸고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차기 대통령 지지율 1~2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캠프 구성에서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3선 이상의 중진을 요직에 배치한 반면 안 지사는 초선 중심으로 꾸리고 있다.
안 지사 측에 따르면 20일 초선 강훈식 의원(아산갑)과 박용진 의원(강북을)이 각각 캠프 공동대변인과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초선이지만 언론대응에 탁월한 능력을 검증받은 의원들로 꼽힌다. 강 의원은 안 지사와 같은 충청출신으로 안 지사의 의중을 외부로 전달하는 데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의원은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안 지사 캠프 총괄실장과 비서실장직에 임명된 이철희 의원(비례), 기동민 의원(성북을)도 역시 초선이다.
반면, 문 전 대표 캠프는 중진급이 즐비하다.
총괄본부장에는 4선 송영길 의원(인천계양을), 전략본부장에는 3선 전병헌 의원(동작갑)이 맡아 무게감이 느껴진다.
비서실장에도 재선 박광온 의원(수원정), 임종석 전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문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인 박병석 의원(대전서갑)도 충청의 5선으로 참모 구성에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 간 대조되는 캠프 구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선 나름대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에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참여정부 비서실장과 당대표 역임 등 그동안 당의 ‘간판’으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높여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한 데 따른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안 지사 측에 초선의원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최소한의 실무형 캠프로 대선을 치른다는 운영 기조와 부합하는 것으로 정당정치와 소속 당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후보의 정치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 지사가 경선모토로 국민화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기존 정치인보다 신선한 초선의원을 중용하는 이유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유력대선주자인 두 후보가 대연정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는 가운데 캠프 구성마저도 대조를 보이고 있어 경선과정을 지켜보는데 흥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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