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전 총리가 2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무소속으로 일단 대권 도전에 나선다. |
22일 예비후보 등록하고 출사표 , 충청 투어 시작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충청 출신 맞나요.”
정 전 총리를 둘러싼 ‘4대 미스터리’가 지역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주에서 태어났음에도 정 전 총리를 충청대망론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 전 총리는 충청 모임에서는 비슷한 워딩을 하고 있으나 초등학교를 다 마치지 못하고 상경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가 출마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행을 두고 미정의 행보를 보이면서 정 전 총리는 22일 무소속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선언을 대내외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식적 출마 선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유력 대권 잠룡 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후보는 정 전 총리가 유일할 정도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비슷한 시간에 가까운 장소에서 대선 출정식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 계속 무소속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 전 총리도 잘 모르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 측은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빅텐트론이 펼쳐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수를 갖고 정당 행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두세 차례 정국이 요동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그가 진보와 보수 후보냐 하는 정체성 문제도 미스터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반성장 이론’은 진보적 성향이 다분하나, 정 전 총리는 친문 패권주의 때문에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입당을 거부해 더민주 행이 불가해졌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범보수적 성향의 정당으로 갈 듯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결국 ‘정운찬 당’으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정 전 총리는 몸값이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손학규 전 대표, 더민주를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를 보면서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봤기 때문이다.
세력 없이 함부로 움직이는 정치가 필패한다는 학습 효과를 직시하고 있어서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 전 총리의 지론인 국민투표론도 충청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표를 얻으려 각 당의 대권 주자들이 일단 행정도시 완성, 수도 이전의 공약을 내세우는 것과는 다른 소신 때문이다.
그런 정 전 총리가 막판 힘을 내고 있다. 22일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23일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역대 충청향우회 총재 8명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대전과 충청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 투어에 나선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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