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적인 보존방법 강구
일제강점기 당시 형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철도 관사촌과 등록문화재인 철도보급창고는 수많은 철도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립당시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하다..
철도관사촌, 등록문화재인 철도보급창고 등1920년대부터 1930년대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철도관사촌 건물은 40여 채에 달하며,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규모 집단 철도관사촌이다.
소제동의 철도관사촌 건물들은 일식주택의 일부 공간을 칭하는 도코노마(床の間), 목재로 된 장식기둥인 도코바시라(床の柱), 일본식 붙박이장인 오시이레(押入れ) 등 건립 당시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등록문화재인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를 꼽을 수 있다.
대전 동구 소제동 299번지에 위치한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제3호)는 1956년 1월 25일 건립된 건물로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재 제168호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의 창고건물 구조기술이 적용된 목조건물로 근대목조건축물 중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이 거의 없어 희소가치가 높으며, 1950년대 창고 건축물의 사례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처럼 철도관사촌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전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당시의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근대 유적인 셈이다.
국토의 중핵 도시로 발전한 대전의 시작이 철도에서 비롯된 만큼 지역 문화계도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소재로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져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지난해 10월 대전의 원도심인 소제동을 소재로 창작 음악극 ‘솔랑시울길’을 선보였으며, 배상순 작가는 ‘평행선-불가근불가원’이라는 제목으로 잊혀진 대전의 옛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보전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유산이라는 것은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함께 1920년대 세워졌지만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대전이 근대도시로 태동한 역사적 배경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보존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희준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철도관사촌은 대전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대한민국의 철도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전근대 문화유산”이라며 “일제강점기 식민도시 대전의 아픈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도시 대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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