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재주 신임 원장 취임식 열려
임기는 임명된 16일부터 앞으로 3년간…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시 돼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하재주 원장이 취임하면서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공사 부실 의혹,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 등 원자력연구원 내 산적한 안전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 원장이 국제적인 원자력 전문가라는데 큰 이견은 없기에, 현 상황에선 지역 주민들과 소통 또는 의혹 해소 방식 등이 하 원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9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하 원장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본원 강당에서 취임 할 예정이다.
김종경 전 원장의 임기는 1월 말에 끝났지만, 약 두 달간 신임 원장이 선임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부실 의혹,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ㆍ소각ㆍ처리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규정상 당시 전 원장의 유임 체제 하에서 원자력연이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힘있는 원자력 안전 정책과 주민 소통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또 원장이 교체된다는 이유로 원자력연과 주민 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던 간담회도 중단되기도 했다.
간담회도 하루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주민들이 원자력연에 지닌 불신을 해결하고자 이번 하 원장 선임을 기점으로 정기적인 ‘공청회’나 ‘토론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 원장이 지역민 요청에 얼만큼 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 원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사, 미 오하이오주립대 원자력공학 석사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2년 원자력연에 입사한 하 원장은 신형원자로개발연구소장ㆍ연구로이용개발본부장ㆍ원자력기초과학연구본부장ㆍ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원장으로 발탁되기 전 OECD/NEA(경제개발협력기구/원자력기관) 원자력개발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경자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장은 “신임 원장이 올해 초 벌어진 원자력 안전 문제에 관련자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자력연 내 여러 가지 부정이 구조화된 것이 드러났으므로, 조직개편 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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