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 관건, 권선택 대전시장 ‘세종 기능 확대시 추진 용이’
세종시가 대전도시철도 1호선 노선 연장 모색에 나섰다.
16일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세종시가 연구원에 의뢰한 대전도시철도 1호선 노선의 세종 연장 연구가 최근 시작됐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올 연말께는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에는 4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노선의 세종 연장은 세종시가 대선주자들에게 공약화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4년 만든 ‘2030 세종도시기본계획’에서도 도시철도 1호선 노선 연장을 통해 대전과 세종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여기에는 광역 생활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앞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해 9월 대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도시철도 1호선을 반석역에서 세종시로 노선을 연장하자는데 공감한 바 있다.
이 시장은 행사에서 “대전 지하철이 세종까지 연장되면 인적 교류가 활발해져 대경제권을 형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권선택 대전시장은 노선 연장에 따라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 간 국가중추행정도시 기능의 연계·강화 효과를 주목했다. 또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출범할 당시 노선 연장을 연구 과제로 다루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사업의 타당성을 살펴보는 수준이나 양대 단체장들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귀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막대한 건설비가 관건이다. 검토되는 구간인 반석역에서 세종시외버스터미널까지만도 1조 5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하철은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점에 미뤄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선택 시장은 최근 중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장될 도시철도 노선은 세종시민들 중심으로 쓰이게 될텐데, 노선 비중은 우리 시가 많아 건설시 분담액이 적지 않다”며 현재 상태에서 추진키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권 시장은 “차기 정부가 구성된 뒤에 국회 분원 등이 세종시를 채워주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종에 청와대와 국회분원 등의 이전으로 세종시 기능이 확대될 경우, 정부세종청사와 대전청사 간 연계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고, 그만큼 수요와 건설 당위성이 높아져 사업 추진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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