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국내 유명한 육영 콩쿠르, 조선일보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미래 플룻리스트로 주목을 받으며 부산시립교향악단, 충남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 등 국내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독주회도 끊임없이 해온 김경아는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해외학회를 비롯한 해외 활동으로 플룻의 깊은 소리 연구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음악가이며 배재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연세대학교에 출강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인천 시립교향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연주 첫 곡은 ‘프리드리 클라우’ 곡 카프리치오 1번이다. 클라우는 후기 고전파 낭만시대의 작곡가인데 자신이 플룻주자이기 때문에 플룻의 매력적인 중음 중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라단조의 느림으로 시작하여 다장조의 폴로네이즈로 이어진 곡을 예쁘게 잘 표현했다. 형식과 스타일면에서 화성과 아르페지오를 이용한 테크닉등의 요소가 고전파 낭만주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인데 이날 김경아는 훌륭하게 표현했다. 두 번째 ‘존 루터’곡 고풍 모음곡은 6악장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바흐 스타일의 아리아에서부터 왈츠까지 폭 넓게 구성한 곡이다. 마지막 6악장은 빠르게 진행하는 리듬과 선율 표현이 좋았고 특히 리듬이 안정감 있었다. 세 번째 ‘칼 레인네크’곡 언디네 소나타는 소설이야기를 4악장으로 구성하여 작곡한 곡인데 소설 속 내용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잘 표현했다. 템포의 변화 등 음악적 요소로 잘 표현되었고 마지막 ‘힌데미트’곡 플룻을 위한 소나타는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곡이다. 기교와 엑센트 처리가 마지막 악장에서 군대의 행진곡을 연상케하는 리듬의 안정성이 있었다. 앵콜에서는 플룻이 아닌 피콜로를 택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였다. 피콜로는 관악기 중에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로서 플룻하는 주자들은 필수악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앵콜에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날은 페니휘슬을 연주했다.
기교도 훌륭했거니와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은 즐거워했다. 플룻의 생명은 음색과 기교다. 이날 김경아는 그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다만 플롯의 중·저음을 여리게 표현하는 부분에서 반주에 뭍힌 것이 흠이랄까? 10여년전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차드용재오닐이 예술의전당에서 앵콜곡으로 동요 ‘섬집아기’를 연주했다. 그때 대부분 감상자들의 숙연해진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만일 독주자들이 앵콜곡으로 음악적 연주를 고집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곡이나 동요한곡 쯤 연주하는 것이 더 감동적일지도 모른다.
이날 앵콜로 플룻의 매력을 동요나 가곡을 통해 발산할 수 있도록 한 곡 더 연주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옆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노덕일(대전중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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