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6월 운영을 위해 쓰레기투입기를 점검하고 있다. |
3년간 관리비만 22억 지출, 향후 관리비 연간 20억 이상 시ㆍ군 부담은 논란
3년째 22억 원 상당의 관리비만 지불하면서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오는 6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충남개발공사는 내포신도시 내 홍성지역의 입주인구가 지난 22일 기준 2만 763명을 넘어서고 쓰레기가 하루 8t 상당 발생함에 따라 정식 운영을 위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16일 충남개발공사와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충남개발공사가 891억 원 상당의 사업비를 투입, 신도시 내 40.1㎞의 지하 관로를 매설해 쓰레기를 자동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2014년 1월 1단계 지역 22.1㎞ 관로와 2015년 10월 2단계 5.9㎞ 관로를 준공했다. 지상에 솟은 음식물쓰레기 투입기와 일반쓰레기 투입기는 신도시 전체에 200세트를 만들었다. 그 외 아파트단지 등 개인 및 법인 분양자들이 만든 쓰레기 투입기도 있다.
집하시설을 통해 모인 쓰레기는 아산소각장과 음식물 재활용 시설 등으로 보내져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준공 후 3년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운영도 하지 못한 채 도심의 흉물로 전락, 주민들의 원성만 샀다. 수백억 원대의 최첨단 시설이 그림의 떡으로 방치만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용도 못 하면서 매년 7억 3000만 원씩 업체에 지불하는 관리비도 비난의 원인이 됐다. 관리비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사용료다.
주민 권 모(64)씨는 “내포신도시 쓰레기집하시설은 신차를 3년간 주차장에 세워뒀다가 인도받은 느낌”이라며 “그러면서 세차비로 매년 거액만 날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발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공사 관계자는 “3년간 정상가동을 했다면 매년 20억 원이 넘는 관리비를 지불했어야 했다”며 “그런 부분들 감안해서 오히려 관리비가 적게 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관리비는 개발공사의 사업수익을 지출, 주민들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건설이 관리를 맡고 있으며, 3단계 준공 시점인 2018년 9월께 계약을 종료해 새 관리업체를 찾는다.
개발공사는 우선 6월부터 1년간 가동하면서 문제점을 보완, 이후에는 예산군과 홍성군에 관리를 인계하는데, 이 때 관리비 지원에 관한 갈등이 예고된다.
현재 도와 개발공사는 관리비를 양 군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양 군은 도비 지원이 있어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최선경 홍성군의원은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군의 의지와 상관없이 충남도 차원에서 설치한 만큼 이에 따른 비용을 군비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안 된다”며 “도비지원이 없으면 자칫 애물단지가 될 이 시설의 인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역시 “도비지원이 없는 한 맡지 않겠다는 것이 군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는 “우선 운영을 하면서 그 때 가서 관리비 지원 등을 논의하자”고 한 발 물러섰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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