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행을 점쳤으나 이 마저 거부한 정운찬 전 총리가 빅텐트에서 충청대망론을 완성할지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
이완구는 잠행, 정운찬 19대 도전 선언 속 정당행 거부
충청 출신 국무총리의 대선 도전 수난사를 이번에는 끊을 수 있을까.
역대 충청 출신 총리로 충청대망론을 꿈꾸었던 인사는 김종필(박정희, 김대중 정부), 이회창(김영삼 정부), 이해찬(노무현 정부). 이완구 전 총리(박근혜 정부)와 19대 도선에 출사표를 낸 정운찬 전 총리(이명박 정부)등 5명이다.
이들은 ‘충청’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대망론을 부르짖다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영호남 패권주의에 묻혔다.
부여 출신인 김종필 전 총리는 1987년 공화당 후보로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쓴잔을 마셨다.
충청 보수진영의 ‘대부’로 불린 김 전 총리는 19대 대선 국면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하며 충청대망론을 주창했으나 그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현실 정치에서 사실상 발을 뗀 상태다.
충남 예산에 선영이 있는 이회창 총리는 한나라당(현재 자유한국당)후보로 대세론을 엎고 두 번 출마했다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연패했다.
이들 2명의 전직 총리는 출마 후 낙선을 했으나, 이해찬 전 총리(청양 출신)는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를 마친 뒤 다시 세종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며 대망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완구(청양), 정운찬 전 총리(공주)는 아직 진행형이다.
박근혜정부들어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이어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던 이완구 전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로 낙마했다.
현재까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19대 대선에는 나설 뜻이 없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비(非)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입당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는 결국 정당행을 포기하고 ‘제3지대론’을 펴는 김종인,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들과 호흡을 같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선 완주를 선언한 정 전 총리이지만 각종 여론 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어 충청 총리 수난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여의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간 영호남 패권에 가려 주요 충청 정치인들의 대권 도전 수난사가 이어졌다”며 “이번에도 캐스팅 보트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여전히 잠재적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명되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청양 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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