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Only Live Once.
단 한번 뿐인 인생, 대한민국 사람들과 먼 단어일까?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공부와 일에 매진하는 학생들과 직장인.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일쑤, 주말에는 침대와 쇼파에서 벗어나지 않는 요양족도 상당수다.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지, 의미도 잃은 채 직진만 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린 새로운 유형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You Only Live Once가 삶의 목표가 된 ‘욜로족’이다.
욜로족이 추구하는 삶은 현재의 행복이다. 미래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린 현실주의자인 만큼 불확실한 미래에는 투자 하지 않는다. 여행과 취미, 레저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자기주도적인 소비에 집중한다. 욜로족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핫 아이템을 모아봤다.
▲건강을 위한 탄산수=마시고 먹는 기쁨만큼 본능적인 욕구가 또 있을까. 식료품 업계의 발 빠른 트렌드 분석은 욜로족을 타깃으로 삼았다. 마시는 물 한병도 깐깐하게 고르는 2030세는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4050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품들이다. 그중 탄산수 업계는 가장 치열한 분야다. 최근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은 ‘현재를 즐겨라’ 욜로 라이프를 담은 TV CF를 공개했다. 탄산수는 일반 물보다 포만감이 높은데, 탄산수에 섞인 이산화탄소가 소화기능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또 변비개선과 몸속의 젖산을 배출시켜 피로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다. 올해 최근 편의점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물보다는 탄산수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70% 이상 늘었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를 위해 가정에서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는 제조기도 인기다. 초소형 가전이기 때문에 부피도 적고 건강을 위한 작은 습관으로 인식돼 판매율도 꾸준히 상승세다.
▲인생을 즐겨라, 라이딩=어느새 자전거 인구는 1200만 명이 넘어섰다. 기본적인 출퇴근용 뿐만 아니라 레저나 취미활동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거 늘어나는 추세다. 자전거가 취미가 되다보니 프리미엄 자전거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삼천리 자전거의 아팔란치아 XRS 22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가 장착된 자전거다. 장거리 라이딩과 여행에 추천되는 제품으로 삼천리 자전거의 대표적인 로드자전거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등급 모델이다. 시마노 105 구동계와 22단 변속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알루미늄이 아닌 카본 포크가 장착돼 있어 라이딩 시 지면에서 몸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해 피로감이 덜하다. 무게가 9.3kg으로 가볍고 탁월한 변속감이 특징으로 라이딩을 사랑하는 욜로족에게도 딱 어울리는 자전거다.
▲혼자 마셔도 근사하게 수제 맥주=고급진 혼술도 욜로족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최근 맥주시장은 매장에서만 팔던 수제 맥주 규제를 완화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다. 수제 맥주 맛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대기업이 먼저 움직였다. LF, 신세계, SPC는 각각 수제 맥주 전문점을 확장하고 맥주 증류소를 세우는 등 본격적인 수제 맥주 시장의 경쟁이 시작됐다.
수제맥주는 물론 수입맥주의 판매율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판매율이 50%를 육박했다. 엄격하게 맛을 잣대로 평가하는 두터운 소비층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집에서도 호프식의 맥주 제조가 가능하고 맥주 브랜드 전용잔까지 구비하는 마니아층도 상당수 늘고 있어 앞으로 맥주시장은 수입과 수제시장이 주도할 가능성도 크다.
▲청춘의 페이지, 욜로 여행 패키지=2016년 여행상품 예약 5건 가운데 1건이 1인 예약이었다는 모두투어의 통계가 있었다. 그만큼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이었다. 여행사는 속속 1인 여행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칭타오로 가는 욜로 청춘 패키지가 인기다. 20~30대가 주요 대상이고 자유 일정을 늘린 구성이다.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무제한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어 만족도도 매우 높은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욜로족의 특성답게 땡처리 항공권이나 프로모션이나 배닝여행도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뿐이랴, 수제구두, 맞춤형 정장, 도시락 제품, 이니셜이 각인된 시계와 악세서리 현재를 즐기는 중요한 핫 아이템으로 정착했다.
전문가들은 "욜로라이프는 인생의 즐거움을 즐기자는 모토가 기반이 돼 있다. 일각에서는 한탕주의라는 표현으로 욜로족을 폄하하지만 각박해지는 사회, 이기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즐거움을 깨닫자는 시대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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