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계 단단히 뿔났다”

  • 문화
  • 문화 일반

“지역 공연계 단단히 뿔났다”

  • 승인 2017-03-15 17:00
  • 신문게재 2017-03-16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원도 모자랄판에 공연계 질서 어지럽히나…

지역 연극인들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연극페스티벌기간동안 대전연극협회가 대전시 지원을 이용해 대형상업뮤지컬을 대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연극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기관에 전달하고 정책이끌어 내야할 연극협회가 오히려 그들만의 이익집단으로 전락하면서 연극인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지역 연극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은 연극인들이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통해 좀더 친숙하게 공연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대전연극협회는 2017 시민연극페스티벌의 개최 일환으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관 공연으로 그랜드 뮤지컬인 ‘영웅’을 무대에 올린다.

문제는 이 뮤지컬이 대전연극협회와 대전시가 공동주최하는 2017시민연극페스티벌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대관료’가 지불되지 않는 공연이지만 공연계에서는 타 지역의 대형기획사로부터 대관료를 받고 재판매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역 극단의 참여와 작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당초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 아트홀 신청 접수를 통해 발표한 작품‘넌버벌 플라잉’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실제기획사 한 대표는 “대전 공연계에서는 예당 공연장 대관을 잡기도 어려운 가운데 연극협회에 공연장을 우선배정해준 것은 목적이 시민 및 연극인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 아니냐”며 “한두해가 아니고 몇 년째 공공연하게 재판매 즉 대관료 대신 연극협회에 발전기금 형태로 지불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1500석이 훌쩍 넘는 아트홀 대관은 지역 연극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시민연극페스티벌’운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전의 지역극단 현실상 소극장 공연이 공연이 주를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나 대전예술의 전당이 대형 뮤지컬 등이나 가능한 아트홀을 대관한 것은 지역 연극계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극협회 측은 일부 상업적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역사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2017 시민연극페스티벌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지난해 공연을 올렸던 지역극단 드림이 신청했지만, 지난해 올렸던 공연을 재공연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올해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공연을 올린 기획사의 대관료는 대전문화예술 발전 기금(기부금)으로 사용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