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기관장… 정권 바뀌기 전 ‘내 사람 심어두기’ 논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대덕특구 기관장… 정권 바뀌기 전 ‘내 사람 심어두기’ 논란

  • 승인 2017-03-15 16:50
  • 신문게재 2017-03-16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기계연ㆍ원자력연 원장 선임 관련 이사회 14일 저녁에 결정돼

같은 날 기관 A, 신임 기관장 모집 공고 내라는 지시 받아


박근혜 정권 말 여파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장 선임 절차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특구 내 기관장의 공백이 다수 발생하거나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기관장 선임 절차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대덕특구 출연연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16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의 신임 원장을 선임한다.

원자력연구원과 기계연구원 원장 후보군이 3배수로 압축된 지는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인사검증이 대체로 2∼3주 이내 끝나는 것을 고려하면, 선임절차가 무한정 지연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던 중 탄핵 인용 직후인 지난 14일 오후 연구회의 임시이사회가 급히 결정됐다.

원자력연구원의 경우, 김종경 원장의 임기가 지난 1월 22일에 끝나 약 두 달 가까이 김 원장의 유임 상태였지만 차기 원장은 선임될 조짐은 전혀 없었다.

같은 날 대덕특구 A 기관도 미래부로부터 신임 기관장 공고를 시작하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는 다음 주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A 기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A 기관장 임기가 다음 달에 끝나지만, 최근까지 공고를 내라는 지시가 없어 내부 관계자들은 현 기관장의 연임이나 유임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급하게 과학계 기관장 선임에 나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극단적으로 보면 정권 말기 친박 사람 과학계 곳곳에 심어두기 같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서 여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정권이 바뀌기 전에 보은인사나 일부 공무원들의 줄세우기 등을 하는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 같이 정권 말 급하게 진행되는 인선은 정권이 바뀌면서 또다시 재인선이 될 가능성이 커 과학기술계의 수심은 더욱 깊다.

대덕특구 한 원로는 “잦은 기관장 변경은 그 기관의 연구 환경 악화, 연구자의 연구 의지 약화 등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과학계 기관장이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