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카메라 7대 불과…실질대책 필요
지난 14일 오후 6시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 퇴근 시간 대전역~세종시 BRT가 지나가는 이 도로를 이용해 세종시로 향했다.
대전 농수산 오거리 부근에서 천변고속화도로 요금정산소에서 800원을 내고 도로에 진입했다. 퇴근 시간이 임박한 시점이었지만, 차량이용은 많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고속화도로는 1차선에 24시간 전일 운영하는 버스전용차로와 일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2, 3차선을 포함해 3개 차선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정차선을 타고 한참을 달리자 문제점이 발생했다. 정체구간이 보이면서다.
일반 차량이 이용할 수 없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얌체족 운전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얌체족은 빠른 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추월했다. 심지어 단속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선 이 차로를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곤 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수 있는 카메라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출ㆍ퇴근하는 김모(38)씨는 “출ㆍ퇴근 시간에 차량이 정체되기 시작하면 얌체족이 더 많이 보이곤 한다”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추월하다 사고 날 뻔한 상황을 자주 목격된다”고 토로했다.
시민 박모(32)씨는 “출ㆍ퇴근 시간을 벗어나면 버스를 비롯한 차량 통행량은 급격히 줄어든다”며 “버스전용차로에서는 과속카메라 단속에 적발되지 않는 듯 이 차선을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량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대전 도안동로, 도안대로, 천변고속화도로 등 버스전용차선이 중앙에 설치된 도로에서 이를 위반하는 ‘얌체족’이 속출하고 있다.
단속 카메라가 나타나면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척 옆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반복하다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고정식 카메라에 의존하기보다 실효성 있는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버스전용차선 위반은 무인카메라와 버스에 부착된 이동식 카메라, 시민 신고로 단속된다. 시내 도로에는 버스전용차로 단속 무인카메라 27대가 설치돼 있다.
대전 도안동로, 도안대로, 천변고속화도로 등 1차선 중앙에 설치돼 24시간 전일로 버스전용차선을 운영하는 구간은 현재 7대에 불과하다. 시는 4월 이후 천변고속화도로에 2대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전용차선 단속은 차량 정체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속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 법규를 제대로 준수하는 철저한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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