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모래 취채를 반대하는 보령시 어민 500여명은 15일 오후 대천항에서 즉각적인 채취중단을 요구하는 항포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국에서는 4만여명의 어민들이 동시시위에 참여했다. |
모닷모래 채취로 어장 황폐화 어민 생존권 요구
배타적경제수역(EZZ)에서 바닷모래 채취를 반대하는 어민들의 해상시위가 충남을 비롯해 전국 항포구에서 열렸다.
보령수협과 대천서부수협 연근해 어선 어민 500여 명과 어선 100여 척은 15일 오후 보령시 대천항 물량장과 연해에서 서남해 EEZ골재채취 지정기간 연장규탄과 철회를 요구하는 항포구 동시시위를 벌였다.
집회와 함께 참여한 어민들은 현수막을 펼쳐들고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대천항 수산시장과 위판장 등 포구시설 인근을 행진하며 “수산자원 씨 말리는 바닷모래 채취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 100여 척도 현수막을 부착하고 이들의 육상시위에 맞춰 항의표시로 일제히 10초간 3번씩 뱃고동을 울리며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허용을 비난했다.
이날 시위는 정부가 어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던 바닷모래 채취를 이달부터 재개하기로 허가하자 실력행사에 나섰다.
어민들은 바닷모래 채취가 부유물질을 만들어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등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 불법조업과 수온 이상까지 겹쳐 연·근해 어업이 어려워진 상황도 어민반발의 한몫을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날 전국적으로는 이날 부산 남항, 통영 강구안, 대천항, 통영항, 다대항, 민락항 등에서 91개 수협 소속 조합원 15만 명과 어선 4만 5000여 척이 참여해 해상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바닷모래 채취는 어민 반발로 앞서 1월 중순부터 중단됐다가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7일 바닷모래 채취 지정연장 신청을 내년 2월 28일까지 연장토록 했다. 650만㎥를 채취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 국토부가 이를 고시했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취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내포=맹창호ㆍ보령=신광수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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