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관전 포인트]선거만 한다고 민주주의는 아니다

  • 정치/행정
  • [19대] 대선주자 SNS

[육동일의 대선관전 포인트]선거만 한다고 민주주의는 아니다

  • 승인 2017-03-15 09:19
  • 신문게재 2017-03-16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1934년 독일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투표율 95.7%, 득표율 88.1%로 히틀러 총리를 대통령직까지 할 수 있는 총통으로 뽑았다. 그들은 직접 선거로 지도자를 뽑았기 때문에 독일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부했다. 그리고, 정통성을 갖춘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전쟁과 학살의 범죄를 서스름없이 저질렀다. 참혹한 2차대전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죽고 6백만명의 유태인이 희생된 후 독일은 패전한다.

그리고 나서야 국민들이 직접선거만 한다고 민주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들은 그 때부터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공을 들이게 된다. 즉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력이 전제되지 않은 채 아무리 선거를 한들 바람직한 지도자의 선출과 민주주의의 정착이 불가능하다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독일은 오늘날 정당정치와 지방자치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도 2012년 대선에서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51.6%)의 지지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그는 직접선거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까지 확보했지만, 재임중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이를 지킬 의지를 보이지 못한 결과 불행한 결과를 자초한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선거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말과 퇴임후는 하나같이 불행한 일을 닥치거나 각종 비리와 부패 게이트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이와같은 공통적이 현상의 원인에는 우리의 선거제도와 풍토 그리고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 정치권은 그동안 오로지 선거승리에만 몰두한 채,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을 높이고 판단력을 키우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치교육을 외면해왔다. 유권자들을 그저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2030세대와 5060세대로 이분화시켜서 득표전략으로만 활용했을 뿐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지역감정과 색깔논쟁에 현혹되어 자신의 정치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온 것이다. 선거 후에도 국민화합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자기 지지세력 결집에만 주력해 왔을 뿐이다.

이제 60일 이내에 다시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 이번에도 역대 대선과 같은 선거를 반복한다면 참다운 민의를 대변하는 대통령을 선출해 내지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구속, 자살, 탄핵 등의 불행한 결과를 또다시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우리 국민들이 깨어있는 정치의식과 판단력으로 냉철하게 선거에 임하는 동시에, 탄핵으로 비롯된 이 국가적 혼돈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