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우송대와 동산중 학생들이 안전체험열차 체험을 하고 있다. |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발생시 대응 요령 체험
“여기 화재가 발생했어요.”
14일 오후 2시 30분께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의 끝 판암역. 열차 승강장에서 한 학생이 비상인터폰을 통해 역무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승무원은 곧이어 “알겠습니다. 바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후 승강장에 있던 학생 40여 명은 비상용품 구호함에 있는 수건에 생수를 묻혀 코에 대거나 방독면을 쓰고 안내선을 따라 대피했다.
이날 상황은 도시철도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장한 안전체험이다. 대전 도시철도는 역사와 열차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대피 요령 안전체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동산중과 우송대 철도차량시스템과 학생 40여 명이 참여한 안전체험 행사는 도시철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갇힘 사고 대비 요령과 비상인터폰 사용, 열차출입문 개방, 기관실 탈출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은 엘리베이터가 멈춘 상황에서 역무실과 연결해 상황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에스컬레이터 사고시 비상정지 체험, 열차 출입문 개방과 대피 등으로 이어졌다.
대피 요령을 설명한 한 승무원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알아둔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긴급 상황 시 비상문을 열려면 기관사의 지시 확인 후 안전 레버를 돌리면 문이 쉽게 열린다”며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 명씩 레버를 돌리고 문을 열어 열차 밖으로 대피하는 체험에 참여했다.
이어 학생들은 기관실을 통해 철로로 내려가 대피해 보고, 열차 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화기 화재 진압,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교육받았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우송대 이도원(19) 학생은 “할 수 없던 체험을 해 봐서 유익했고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방법을 알게 된 됐다”고 전했다.
동산중 3학년 강윤서 군은 “한 번 배워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기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하루 평균 12만명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조치해야 나와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지 체험해 보는 시간”이라며 “앞으로 분기별로 시민 대상 안전체험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실시된 안전체험열차 체험에서 우송대 학생들이 철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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