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혁신도시’되기 위해선 산ㆍ학ㆍ연 상생 협력 중요
박 전 대통령과 인연에 대해 “혈연, 학연 때문은 아니다”라고 일축
“KAIST 캠퍼스의 담장을 허문 것 처럼 지역 내 타기관과의 능동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
신성철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14일 오전 10시 30분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전 지역과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ㆍ대학ㆍ산업체가 밀집해 있어 ‘연구의 선순환’을 이루기 최적의 지역이라는 게 신 총장의 설명이다.
신 총장은 “미 보스턴엔 MIT, 샌프란시스코엔 스탠포드, 스위스 취리히엔 취리히 공과대를 롤모델(Role model)로 대전엔 KAIST를 만들 것”이라면서 “대전이 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KAIST를 비롯한 지역대학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은 대구와 비교해 지역 정치권이 대학의 중요성을 크게 못느낄뿐만 아니라 지원도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KAIST 총장직을 맡기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6년간 총장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운 신 총장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비전(Vision),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을 갖춰 국가적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전 실현을 위해 교육 혁신, 연구 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국제화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5가지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융합 능력, 협업 능력, 윤리의식을 겸비한 인재를 배출하고자 내년 부터 학사 전 과정에 ‘무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을 도입한다.
학생들이 학과 없이 수업을 받아 여러 전공분야를 넘나들 수 있게 할 계획인 것이다.
또 신 총장은 ‘협업 연구실 제도’를 KAIST에 적용한다.
이 제도는 학문의 대를 잇고 학문의 업적을 축적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 22명을 배출한 일본의 비법 제도로 꼽힌다.
이날 내부 인사로서 개혁이 어렵다는 시각에 대해 “본인은 내부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리더가 구상하고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잡음없이 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 3C의 리더십(ChangeㆍCommunicatioㆍCare)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초등학교 동문인 것과 박 전 대통령과 공통 궤적을 많이 그린 것은 사실이지만, 인연이나 학연 등으로 (총장이)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신 총장은 앞으로 4년간 KAIST를 이끌며, 신 총장 취임식은 15일 11시 KAIST 대강당에서 열린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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