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과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경제 요동
오징어, 삼겹살, 치킨 등 서민 식탁물가도 오름세
대한민국 ‘경제의 봄날’이 사라졌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며 이른바 지도자가 없는 ‘비(非)정부’상태가 됐다는 자조 섞인이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행위는 잠잠해질 기미조차 안 보이고,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는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이 파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경제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경제플랜은 올스톱 상태였다. 13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탄핵과 무관하게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탄핵 선고로 금융과 실물경제에 큰 여파가 없다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경제시장은 불안한 기류가 강하다. 수일내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한미 FTA 재협상 요구까지, 첩첩산중의 위기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현재 진행형이다.
명동과 경복궁,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는 한산해진 지 오래고 한류는 물론 화장품과 먹거리 산업까지 한한령으로 모든 길이 막혔다. 최근 11만명이 제주도 관광을 취소했고, 경복궁도 중국인 입장객이 35% 이상 감소했다. 한국 방문 자제령과 함께 중국 세관은 소규모 유통까지 통관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또 사드 부지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롯데는 중국 전역에서 불매운동이 번졌고 현재 55곳의 점포가 영업 정지됐다.
유커의 발길이 끊긴 서울 시내면세점도 타격이 크다. 매출감소 예상액만 수십 조에 달하고 있다.
탄핵과 사드배치 한국 경제 이중고에 식탁물가 오름세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징어와 갈치 수산물은 물론이고 AI사태 후 닭고기 값도 요동치고 있다. 삼겹살은 1년 전보다 5.5% 올라 100g 당 1990원이고, 1kg 닭은 5771원이다. 물오징어는 20.5% 올라 3467원, 건오징어 1축(20마리)은 3만9900원으로 무려 62.2%가 올랐다.
정부는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AI를 핑계로 치킨가격을 올리면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한 시민은 "탄핵정국과 사드, 그리고 물가인상까지 서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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