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제천왕암산업폐기물매립장 시설 안정화 촉구 건의서’를 채택하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 환경노동·안전행정위원회,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환경부장관 등 국가기관에 보냈다.
시의회는 “2012년 폭설에 산업폐기물처리장 에어돔이 붕괴된 이후 처리비용을 예상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 채 4년이 넘도록 방치돼 침출수로 인근 마을 식수와 농업용수는 물론 수도권 식수원까지 오염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공매를 진행했지만 복구비용 문제로 일반인은 응찰하지 못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수해야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제천시는 열악한 재정 상태로 매립장 시설 인수를 감당하기 어려워 국가가 나서서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23만 7531t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매립시설에서 최대 남서쪽으로 55m까지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침출수 처리와 오염 확산 방지에 55억원, 복토에 15억원 등 매립장 복구 비용에 7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또 “선례가 없고 개인의 재산이라 국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계속 이 상황을 방치한다면 결국 피해는 선량한 국민들만 보고 말 것” 이라며 “후손에게 오염된 자연유산을 남겨놓는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제천왕암동폐기물매립장은 한국환경공단 등 5개 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2014년 7월 사용금지와 개축이 필요한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됐다.
제천=송관범 기자 songk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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