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위기 속 민영화 성공추진으로 지속성장
KT&G(사장 백복인)는 한국 담배역사의 산증인이다. KT&G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아득하기까지 하다. 1899년 대한제국(고종 36년) 궁내부 내장원 삼정과를 모태로 1952년 전매청으로 개편됐고 이후 1987년 한국전매공사,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변화를 거듭했다.
이어 2002년 12월 민영화 완료와 함께 지금의 KT&G에 이르고 있다.
KT&G는 지난해 해외 50개국에서 현지법인 생산을 포함해 487억 개비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대전 대덕구에 본사를 둔 KT&G는 글로벌 5위의 담배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끊임없는 조직변화와 품질개선, 효율적인 제조공정 도입 등을 통해 내수시장을 견고하게 지켜내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노력을 병행한 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또 KT&G의 성공적인 민영화를 가능케 했다. 민영화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가속화했다. 당시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던 한국담배인삼공사는 국내 담배시장 개방 이후 감소하는 시장점유율에 위기의식을 느꼈고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과거 민영화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한 민영화를 추진했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도 추진해왔다. KT&G는 1987년 공사 창립 당시 1만3000여 명에 달하던 임직원 수를 2016년 현재 4000여 명까지 감축했다.
1인당 생산성은 2014년 기준 4만7000개비 수준으로 민영화 당시인 2002년 2만8000개비 대비 70% 가까이 높아졌다. 공장시설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8개 제조·가공공장을 5개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브랜드경영으로 구축한 ‘에쎄’‘보헴’과 더불어 제품에 생산자 이름과 제조일자를 표기하는 품질경영, 판매점 재고를 영업사원이 직접 관리하는 ‘전달품질관리’는 제품 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신뢰 제고로 이어졌다.
담배시장 개방은 거대자본인 글로벌 기업에 의한 시장잠식을 부른다는 공식이 KT&G에는 통하지 않는다. 국내 담배시장이 개방된 1988년 이후 KT&G는 여전히 국내시장 점유율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T&G는 이제 내수에 안주하지 않는다. 파인(PINE), 에쎄(ESSE), 타임(TIME) 등을 앞세워 중동, 러시아, 동유럽, 동남아, 북중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2008년 터키를 시작으로 2009년 이란, 2010년 러시아에 현지공장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란 공장은 최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요청으로 공장증설을 추진 중이다.
백복인 사장은 “KT&G는 내부적인 경영혁신과 해외수출을 통해 성공적인 민영화 기업이라는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4000여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 첨단화된 대전신탄진공장 생상라인 내부전경. |
▲ 1965년 7월 열린 대전신탄진공장 준공식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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