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20년특집]한국타이어, 기술의 리더십으로 일류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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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20년특집]한국타이어, 기술의 리더십으로 일류기업 도약

  • 승인 2017-03-14 11:00
  • 신문게재 2017-03-15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6·25 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기억되는 IMF외환위기가 올해로 발발(勃發) 20년을 맞는다. 1997년말 30대 대기업그룹 중 8개와 1만7000여 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다. 전대미문의 위기에 국민들은 금모으기운동으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금융·노동·기업·공공부문에서 처절한 개혁이 이뤄졌다. 불과 3년 만인 2000년 12월4일 외환위기 종식선언에 이르게 한 토대다.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17년 한국경제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내수부진,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위기는 상존(常存)하는 것이었고 극복하면 그뿐이었다. 폐부(肺腑)에 새긴 위기극복 DNA로,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지역기업들의 희망의 찬가(讚歌)를 다시 전한다. <편집자주>



76년 업력 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역사 이끌어

변화 통찰, 기술 리더십, 혁신적 기업문화로 성공스토리


국내 최초의 타이어전문기업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가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는다.

해방 전후의 혼란과 한국전쟁 등 굴곡진 역사는 물론 1960∼1970년대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기억도 한국타이어의 트레드(tread)에 아로새겨져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8곳의 대규모 생산기지에서 지난해 기준 9900만개에 달하는 타이어를 만들어 180개 나라에 판매했고 6조62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타이어가 세계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7위, 생산량 기준 5위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급변하는 시장과 사회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이 그 예다. 세계 최초의 대규모 타이어 생산시설인 대전공장은 1979년 대덕구에 들어섰다. 196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보편화한 래디얼 타이어(포장도로용) 수출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1968년 경인고속도로에 이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본격적인 자동차시대가 열리면서 한국타이어는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단일공장으로 세계최대 규모(87만2000㎡)인 금산공장은 IMF외환위기의 전조로 여러 대기업들이 쓰러지던 1997년 7월 건립됐다.

1991년 폭스바겐 신차용타이어(OE) 공급계약을 체결한 한국타이어는 해외진출을 위한 기술력 확보, 지역특성에 맞는 상품공급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통찰력과 함께 한국타이어는 ‘기술의 리더십’ 경영전략을 내세운다.

지난해 10월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 문을 연 신축연구소 테크노돔은 연면적 9만6328㎡(2만9139평)에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다.

실제 도로에서 타이어 성능을 평가하기 전 주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을 사전예측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평가하는 무향실, 다양한 온도에서 고무의 가공성을 실험하는 가류특성평가실 등 최첨단 연구시설이 마련됐다.

테크노돔은 미국기술센터(ATC), 유럽기술센터(ETC), 일본기술사무소(JTO), 중국기술센터(CTC) 등 해외 연구기술센터의 허브(hub)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타이어를 연구하고 있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프로액티브 리더(Proactive Leader)가 전문성을 토대로 능동적이고 혁신적인 일의 주체가 되는 ‘프로액티브 컬처’는 한국타이어 성공 스토리의 핵심이다.

또 55년 무파업의 노사상생 기업문화는 어떤 경제위기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노사가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신뢰의 상징이다.

서승화 부회장은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규모의경제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자동차제조사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기술력으로 충족해왔다”며 “세계시장 공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미국 테네시공장 준공과 호주의 최대 타이어유통점 ‘작스 타이어즈’ 인수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는 한국타이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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