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못채우고 중도 하차하면서 국정 핵심기조였던 ‘문화 융성 사업’ 등 문화정책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문화계는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지역문화계에 따르면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박근혜 정부가 문화융성이라는 국정기조와 함께 만들어진 대표 사업으로 예산 인상률 또한 전체 부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제 지역에서도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은 문화가있는날인 ‘매마수’에 공연 문학콘서트 등을 열려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문화융성위원회의 예산을 받아 진행되는 ‘문화가있는 날-청춘마이크’사업 역시 25개팀 선발에 133개 청년예술단체가 접수하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 중 하나가 바로 정부의 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작성에 따른 권한 남용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은 박근혜 정부의 흥망을 가르는 결정적인 키워드가 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에서 진행되온 ‘매마수’등 사업 운영 등은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이미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중단을 지시하는 등 부처 전반에서 정부의 핵심 정책를 속속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정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는 공연기획단체의 경우 등 아무래도 사업 축소로 차질이 생기지 않을 까 심히 걱정된다”며 “기존의 방식이 어떤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무턱대고 사업을 축소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년도 문체부 업무 추진 계획’에서도 지난 4년간 문체부 정책의 앞자리를 차지했던 ‘문화융성’과 ‘문화창조융합벨트’ 관련 내용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상임이사는 “문체부 조직자체가 뒤집힐 것 같다는 시각에서부터 문화 축소 등 문화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10여년 동안 문화 정책과 관련해 뒤틀어 놓은 만큼 대통령 후보들이 문화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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