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조만간 입장 발표
현대백화점그룹이 13일 대전시에 유성구 ‘용산동 아웃렛 건립’이 골자인 대덕테크노밸리(DTV) 관광휴양시설용지 개발 계획의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도심 소상공인 문제를 우려한 시의 입장을 감안한 계획임에도 시가 수용치 않을 경우, 사업을 원점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측은 사전에 제출한 계획을 시가 받아들인다면 사업을 진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 10일 시에 사업 계획의 조속 이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DTV 관광휴양시설 용지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개발 방향을 수정하고, 대전시의 요청사항인 지역상생 및 경제 활성화 계획을 적극 반영해 올해 초 세부 개발계획(안)을 신청했다. 그럼에도 업무가 지연되고 있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시됐다.
사전에 제출된 사업 신청내용의 조속 이행에 대한 희망과 명확한 회신이 없다면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백화점 측이 시 압박 카드를 꺼낸 것은 사업추진이 더는 늦어져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동 아웃렛 건립은 지난 2015년 8월 대전시에서 사업계획이 반려된 뒤 협의에만 1년 이상이 걸리는 등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아웃렛은 토지 소유주였던 흥덕산업이 지난 2014년 8월 기존에 추진하던 호텔 건립 사업 계획 대신에 대규모 판매시설인 아웃렛을 짓겠다는 변경안을 시에 내면서 비롯됐다. 같은해 11월 현대백화점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그러나 관광휴양시설용지의 지정목적이나 개발방향에 부합되지 않고, 판매시설 위주 입주시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특구개발 계획 변경 승인이 필요하다는 미래부의 회신에 시는 사업을 반려시켰다.
사업이 계획된 지 2년여가 흘렀단 의미다.
현대백화점 측 관계자는 “화성과 남양주, 서울 여의도 등 현재 추진하는 다른 신규 출점지역과 비교해 사업 진척 속도가 매우 더뎌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업 진행 지연에 따른 금융비융 부담이 커지는 등 사업성마저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시에 제출한 계획이면 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3일에 제출된 계획은 관광휴양시설용지 용도에 맞게 호텔과 컨벤션센터, 테마공원, 영화관, 아웃렛 등을 함께 조성해 복합 문화·관광 쇼핑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세수 기여를 비롯해 연간 700만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 9000억원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 및 지역인력 1800명 채용, 공사인력 지역내 고용 및 전체공사 도급의 30% 이상 지역건설업체 할당 등의 방안도 담아 시가 요구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방안도 전향적으로 감안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대전시가 원도심 소상공인 문제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다보니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중복 브랜드 최소화와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운영할 계획인 만큼, 시의 빠른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는 그동안 현대 측과 협의를 수차례 했던 만큼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르면 16일께 권선택 시장이 직접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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