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우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췌장암 진료 인원은 2012년 1만 2829명에서 2014년 1만 8017명으로 3년간 40%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진료환자의 70.5%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히도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수가 적고, 수술을 하더라도 다른 소화기암에 비해 재발률이 월등히 높다. 또 장기 생존율이 저조해 췌장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이 10% 내외다.
최용우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의 발생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발생원인=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눈다. 흡연, 비만, 고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 섭취 등 환경적 요인이 장기간 영향을 주면 췌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의 약 5~10%는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몇몇 증례에서 유전 현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특정 가계에서 췌장암이 집중 발생하는 것은 드물다.
환경적 요인 중 췌장암의 발생인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흡연은 췌관 상피세포의 과증식과 핵의 비정형적인 변화 등을 유발하고 이러한 변화는 흡연의 양과 관계가 있다.
식이 습관도 췌장암의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음식물 중 지방과 육류 소비의 증가, 과도한 영양 섭취는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면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는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 방사능, 감염, 화학물질, 직업적 요인, 동반질환 등이 있다.
▲증상= 췌장암의 주 증상은 복통, 황달 및 체중감소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내시경 검사 또는 초음파검사 등에서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가 복통이 심해지고 수개월 후에 췌장암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명치에서 점차 심해지는 지속적인 둔통이 나타나며 등과 허리로 방사되기도 하는데, 대개 식사나 위장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요통 때문에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암이 췌장 주위로 침범해 있다는 신호로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나 조기 검진도 쉽지 않다. 영상 진단으로는 가장 쉬운 초음파 검사가 있으나 췌장의 체부와 미부는 췌장 앞에서 장내 공기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종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율이 떨어진다.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은 95%의 췌장암 진단율을 보이며 자기 공명 영상도 비슷한 진단율을 보이나 검사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초음파 내시경을 통한 침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한 췌장암의 표지자들은 예민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의심이 되거나 고위험군에서는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해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유효하다.
▲치료방법= 모든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췌장암도 가능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수술만이 장기 생존가능성을 열어주는 유일한 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췌장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15%내외에 불과하며, 췌장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들에서 최근에는 수술 후 사망률을 5%이하로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도 수술 후 재발률은 높은 편으로 수술환자 중에도 5년 생존율이 5~20% 정도이고, 수술 후 국소재발 및 간 전이가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수술대상 환자의 범위가 넓어졌으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약제와 구별되는 여러 맞춤형 항암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통증 조절 및 로봇사이버나이프와 같은 방사선 치료 그리고 스텐트 등 내시경적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췌장암 고위험군인 경우 조기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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