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강한 바람, 낮은 습도 탓에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져
최근 대전 지역에서도 끊이지 않아
강원도 강릉에서 23시간 동안 타오른 큰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봄철 산불 주의가 요구된다.
봄철에는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에 따른 기후적 요인 탓에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3~4월 산불은 연간 발생 건수는 194건으로 절반(49%) 수준에 이른다. 피해 면적은 372㏊로 전체 피해 면적의 78%에 달하고 있다.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산림 75㏊를 잿더미로 만들고서 꼬박 하루가 지난 10일에서야 완전히 꺼졌다.
불은 발생 1시간여 만에 초동 진화됐으나 강풍으로 재발화했다. 당시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 7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산불이 난 옥계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14.6m의 강풍이 불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최초 발화 지점에서 3㎞ 떨어진 산계 1리 마을 회관 뒷산 쪽으로 번져 주민 12명이 한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불은 아니지만, 최근 지역에서도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인 12일 대전 중구 사정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오후 2시 19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인근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1.2㏊를 태우고 오후 4시 8분쯤 소진됐다.
지난 4일 낮 12시58분께 대전시 유성구 구룡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임야 1천200여㎡를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또 지난달 16일 오후 3시 41분께 대전 동구 용계동 원주산 인근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1.6ha가 불에 타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텃밭에서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옮겨 붙거나 등산객 담배꽁초 등의 부주의로 발생한 작은 불씨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에 산림청과 소방본부 등은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특별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고 산불방지 인력을 증원하는 등 산불대응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봄철 주요 산불 원인인 소각산불 단속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논·밭두렁 태우기 등의 소각행위, 봄철 행락객·등산객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불 취약지 중심의 예방과 계도활동을 강화한다.
또 드론·헬기 등 최첨단 장비를 투입해 공중 계도와 단속을 시행하고 소각행위 발견 시 즉시 지상 현장요원을 투입하고 나서 입산통제구역에 대한 전면 통제에 나선다.
이밖에 전국 산불감시원·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2만 1000명을 등산로 입구, 농·산촌 산림 인접지 등 취약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순찰 계도와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불법소각 행위 시 과태료(30만원)를 부과한다.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 조그마한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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