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년 7개월간 미군 헬기 3대가 아산 신문리, 강청리, 신온리 등 인접 3개 리에 불시착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빨간색 안이 불시착 지점./네이버 지도. |
미군, “비상 시 외진 곳 착륙 훈련, 이웃 생각할 것” 해명
지난 1일 아산시에 불시착한 주한미군 헬기의 고장 원인은 “사소한 정비관련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소한 문제에도 미군 헬기가 농장에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잇따라 불시착 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군은 외진 곳으로의 비상착륙 훈련으로 위험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충남경찰청과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최근 1년 7개월 사이 미군 헬기가 3회에 걸쳐 아산시내에 불시착했다.
3ㆍ1절인 지난 1일 오후 6시 20분께 아산시 선장면 신문리 502번지 농지에 AH-64 공격용 아파치 헬기가 비상착륙했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2전투 항공여단 소속의 이 헬기는 당시 원인 미상의 계기판 이상이 발생했다. 미군 측은 최근 이 고장의 원인이 “사소한 정비관련 문제로 드물게 가능한 일”이라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고에서 조종사 2명은 무사했다.
지난해 2월 17일 오후 8시께는 아산 염치읍 강청리에서 미군 헬기 UH60 블랙호크가 불시착,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조종사 등 3명의 탑승자를 구조했다.
이보다 앞서 2015년 8월 24일 오전 11시 40분께는 아산 인주면 신온리의 한 묘목농장에까지 헬기가 곤두박질 쳤다. OH-58D 공격형 정찰기다. 다행히 농장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아찔한 순간으로 주민들의 기억에 남았다. 꼬리날개 고장이 원인이었고, 조종사 2명은 가까스로 큰 부상을 피했다.
짧은 기간 3번이나 미군 헬기가 인접 3개 리에 불시착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아산시민 이모(35)씨는 “고가의 최첨단 헬기가 장난감 고장 나듯 문제가 생겨 계속 불시착 한다면 훈련 경로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마음 놓고 지낼 수 있겠느냐”며 “기계적 결함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해상이나 임야 등 사람이 없는 지역에서 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훈련 시 주의를 약속했다.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공보참모 리챠드 하이드 중령(Richard C. “Chris” Hyde LTC)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점검 사항을 유념하면서 훈련을 진행, 조종사들의 외진 곳 비상 착륙 훈련을 재강화 하고 있다”며 “거주지역 충격 최소화를 위해 인구 저밀집지역 비행을 우선으로 하며, 이웃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이번에 고장이 발생한 아파치 헬기를 24대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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