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현안인 문화 정책추진이 위축 우려.. 차질 빚어선 안돼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사업이 ‘문화융성’사업으로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던 만큼 이번 탄핵 인용 결정에 대체적으로 환영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등을 겪으며 이번 정권의 직간접적 포화를 받아 왔던 지역 문학·연극계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문화환경의 변화를 기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대전작가회의 김희정 대표는 “블랙리스트 문건에 이름이 올라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던 사람으로서 국민은 법으로? 보호받아야 하고, 법을 위반한 사람은 법적인 절차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어도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파면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옛 충남도청사 본관 활용방안으로 근대 건축물인 도청 본관은 보존하며 복합문화플랫폼을 만드는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아직 추진해야 할 일이 많지만, 오히려 대선정국에 맞물려 옛 충남도청사 등 활용방안에 대해 공약화가 된다면 기회요인이 더 많지 않겠냐”며 “이제 정치적으로 새로운 판을 짜는것인 만큼 문화정책에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당장 내년부터 문화관련 예산이 대폭 축소되고 이에 따른 주요 지역 현안인 문화 정책추진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문화융성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브랜드라는 점에서 자칫 문화관련사업에 주홍글씨가 씌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최순실 국정논단을 통해 문체부에 조직시스템 전반적으로 흔들어놓고, 창작의 자유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검열하고 차별하고 탄압했다”며 “문화관련 예산이 대폭 축소되고 이에 따른 정책추진이 위축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지고 블랙리스트를 통해 흑백을 나누는 지원방식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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