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9일 국회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이 날 때까지 우리 국민들은 탄핵안을 놓고 극심한 국론분열양상을 보여왔다.
마치 해방이후의 좌우의 대립이 절정에 달한 모습이 재현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극심한 사회의 균열상만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지금부터 더 중요한 과제는 바로 이러한 아픔과 국론분열을 치유하는 새로운 정치리더십을 국민들이 어찌 다시 만드냐는 과제다. 과거처럼 자질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주의 조장논리, 또 다른 편 가르기 논란에서 자유로운 안정적인 민주시민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경제가 너무 어려워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고 청소년들의 일자리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을 고치고, 매우 중대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드중심의 안보문제를 잘 다루는 균형감 있는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탄핵 결이후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잣대로 대권구도가 다시 재편되는 시간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론조사는 온라인상의 적극 지지층과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응답을 해온 10%에서 20% 사이의 응답률로 샤이 중도보수층과 중간층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했는지 의심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아마도 대선이 6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앞으로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20~30%를 훨씬 상회하는 응답률로 더 정확한 민심의 흐름이 반영될 것이다. 이제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각 당의 후보 선출 전당 대회 과정에서 불거지는 다양한 변수까지 다 담아내는 여론조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미사일발사와 지난 번 5차 핵실험에 이어서 그 때보다 14배의 강력한 파괴력을 갖은 28만톤의 위력으로 의심되는 제6차 핵실험이 대선기간에 일어난다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북한 및 안보 변수의 부상으로 더욱 더 치열한 진영 간 대결로 갈 공산이 매우 큰 것이다.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ㆍ 정치평론가>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