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뿌리마을 조성 계획…효 관광 인프라 구축
지난해 뿌리축제 33만여명 방문…3년 연속 국가유망축제
전국 유일 ‘효(孝)’ 콘텐츠를 내세운 대전 중구의 효 문화 중심도시 구축이 뿌리를 뻗치고 있다. 중구를 넘어 대전시, 대한민국,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면서 기대를 모은다.
대전에는 개장 20년을 맞이한 뿌리공원과 세계 최초 족보를 테마로 한 한국족보박물관, 이달 개원할 대전효문화진흥원을 비롯해 2021년 완성될 효문화뿌리마을까지 풍부한 자원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국가유망축제로 지정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매년 몸집을 키우며 효 도시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지난해 9월 마무리된 제8회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는 국내ㆍ외 관광객 33만여명이 방문했다. 162여 개 문중이 참여한 문중 퍼레이드와 청소년페스티벌 등이 열렸다. 중국 룡정시 공연단과 대만 문중이 참여해 세계화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2008년 시작한 축제는 매회 규모를 늘리다가 2013·2014년 대전시 지정 대표축제 선정에 이어 2015년에는 국가유망축제로 뽑혔다.
축제가 열리는 뿌리공원은 대전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전국 유일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된 곳이다. 지난해 문중의 날 행사 장소를 제공하면서 여러 문중이 결속을 다지며 뿌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체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1년 조성 완료될 효문화뿌리마을은 대전의 효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해 대전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숙박시설을 비롯해 제2뿌리공원 등이 들어서면 축제 규모 확장은 물론 효 도시로서의 모습을 더욱 갖출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다.
현재 뿌리공원 내 성씨조형물 224기가 들어선 가운데 설치를 희망하는 100여 문중이 대기 중이다. 올해 16개 문중의 조형물을 설치하면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문중은 네 가문에 그친다. 제2뿌리공원이 조성되면 대기 문중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되는 대전효문화진흥원은 대전이 효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또 하나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효 문화 확산을 위해 콘텐츠 발굴과 효문화 연구 등이 이뤄진다. 진흥원은 이달 개원한다.
대전의 효 콘텐츠 발굴ㆍ활성화는 대전의 모태 도시라 불리는 중구에서 출발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자기중심주의로 변하는 사회가 안타까워 효 문화 확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효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뿌리를 알고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면서 우리의 미래 청소년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문화”라며 “효문화중심도시로서 질적으로 향상하고 있는데 많은 지역과 중앙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만큼 진정성을 갖고 계속해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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