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약과 관계없이 계속사업 추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대전시의 주요 현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공약한 국립철도박물관과 옛 충남도청사 부지 등 사업 추진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때 공약한 철도문화메카 융성사업은 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수년째 답보 상태다. 지난 2015년 말 역세권 개발을 위한 민자공모에 몇몇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적극 뛰어든 곳은 없었다.
시가 기대했던 A기업은 기업 안팎의 사정에 현재는 사업에 참여할 기색도 내비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철도공사에 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지만, 컨트럴 타워의 부재로 어떻게 진행될 지는 지켜볼 문제다.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개발 지원 공약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용역 결과 ‘메이커 문화플랫폼’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을 뿐이다. 매입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정부는 주관 부처의 부재를 이유로 예산 반영에도 미적거렸다. 올해 예산안에 도청사 부지 매입을 위한 감정평가 수수료 1억 2000만원이 반영됐으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관철시킨 것이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문체부가 옛 충남도청사만 아니라 경북도청사까지 매입해야하는 부담을 고려, 부지매입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사업 난항을 예상키도 한다.
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사업이 어떤 영향을 받게될 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역시도 정부 제안사업의 성격상 컨트롤 타워없이는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철도박물관은 지자체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해 입지 선정 작업이 깜깜이로 진행되어 오다가, 그나마 지난해 말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전국 시·도 담당과장 간담회를 갖고, 철도박물관 입지선정에 대한 구상이 부분적으로 나왔던 상황이었다.
이들 사업에 대한 다음 정부의 정책 방향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우려가 나오지만, 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박 전 대통령의 공약과 관계없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선택 시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약속했던 사업들을 점검해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승계할 것은 승계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도청사 이전 부지 문제나 철도박물관 유치는 박 전 대통령 공약과 상관없이 지역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차기 정부에도 시의 입장과 필요성을 전달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발굴한 과제들을 여야 각 후보 진영에 전달,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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